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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하나, 국내사설쓰기

[08/13] 중국 6년 만에 한국 단체관광 허용… 양국 관계 개선되길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10일 서울 중구 명동에 '명동을 즐기세요'라는 문구가 영어와 중국어로 적혀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중국인의 해외 단체여행이 사실상 전면 허용된 것이다. 한국인이 중국 비자 신청 때 거쳐야 했던 지문 채취도 연말까지 면제된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이 완전히 풀리는 것은 중국 당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 후 이른바 '한한령'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컴백을 계기로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소비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 효과를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식이 나온다. 최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가능성까지 나오는 등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항공산업 등 경제 파급효과가 큰 관광산업 개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 (9월29 ~10월 6일)를 맞아 유커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에겐 기회다. 최근 해외여행객 증가로 국내를 찾는 내국인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이번 조치는 국내 관광시장을 활성화할 계기임에 틀림없다. 어제 면세, 백화점, 카지노, 항공, 여행, 화장품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주식시장 종목들이 모두 강세를 보인 것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다. 서울 명동 등 중국 관광객이 즐겨 찾았던 상권이 죽으며 장기간 침체가 이어졌던 만큼 이를 계기로 관광, 유통, 항공업의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중국어 통역 전담 인력 확충, 단체관광 쇼핑 편의 등 다각적으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 한한령 : 2016년 이후 주한미군 THAAD 배치 논란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중국인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또는 한국인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도록 명한 한류 금지령.

- 유커 : 관광객을 의미하는 중국어 단어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특히 한번에 수십에서 수백 명이 몰려다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 민관 : 민간과 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