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은 좋아서 재미를 느끼며 해야"
특별인터뷰 / 창립 70주년 남성해운 김영치 회장
기자는 70주년 축하 인사를 짧게 건넨 다음,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회장님의 경영방침은 무엇인지, 그리고 임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시는 내용은 어떤 것인지부터 물어봤다.
"열심히 하자, 성실하게 하자는 거지 별게 있겠습니까? 해운업이라는 것이 좀 재미도 있고, 한편으론 어렵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진짜로 좋아서 해야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냥 생계수단으로 생각해서 할 일이 아니고, 정말로 바다를 사랑하고 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면 되게 재미가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 해운업이 정말 재미가 있었습니다."
김 회장은 '해운업은 좋아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바다와 배를 좋아하게 된 것은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연안여객선을 실제로 타 보는 등 바다와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연안여객선을 타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녔고, 배를 좋아해서 길가의 나무토막을 발견하면 칼로 깎아서 배를 만들어 보기도 하는 등 바다와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택하게 되고, 가업으로 이어져온 회사를 오늘날까지 잘 경영하고 있으니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라고 김 회장은 털어놓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지금까지도 하고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또한 직원들에게도 "기왕에 직장 생활하는 것 해운회사에 다니니까 배와 해운에 관심을 가지고, 그래서 공부도 하고, 재미를 느끼며 즐겁게 일하자는 말은 한다"라고 했다.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끼며 일하는 것이 회사의 발전뿐만 아니라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이어서 동종업계의 관계자들이나 후배 경영인들에게 들려줄 말이 없는가를 물었다.
"상호 협동전신, 상생 협력정신 같은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할 때는 이렇게 합시다 해놓고 돌아서면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동업자간에동업자 간에 신뢰관계가 바탕이 되어 일을 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상대방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부터 잘 지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업계의 협력을 위해 한국 해운협회 같은 곳에서 행정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동업자 간에 실질적인 협력이 되도록 친목을 도모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 회장은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은 아직도 통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하고, "수출입 화물의 99.7%가 해운을 통해 운송되는 만큼 해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해운을 통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